두 번째 페이지 (7月)
아지2026-07-10 05:26

시작에 앞서, 외부인께.

해당 페이지는 스포일러를 상당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개인 만족의 일환이므로 모든 내용을 스크랩하지는 않았음을 참고해 주세요.

글 접는 기능이 없어(혹은 제가 발견하지 못하여) 스크롤이 깁니다. 

 

 

1.


별것 아니라면 별 것 아닐 수 있겠지만 새로운 한 달 시작할 때 인사 나누는 걸 좋아해서 첫 시작으로는 이걸 넣어두었어요 서로의 안부를 챙기고 무사를 기원한다는 건 그리고 또 다음을 기약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죠

 

 

2.

 너구리의 점심 메뉴 추천이 샌드위치라는 이야기를 하고서 올라와서 좋아하는 트윗 이렇게 너구리와 관련한 것도 올려주시면 기뻐서 몸 둘 바를 모르게 되어버려요 너구리는 김솔음에게 어떤 샌드위치를 추천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트위터 서치 기능이 고장 나서 찾기가 힘드네요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김솔음에게 든든한 걸 챙겨주고 싶었던 너구리는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를 추천했을 것이다…… 같은 내용이었던 듯해요 딸기잼 바른 베이컨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 이거 진짜 맛있습니다 여러분

 


3.


이번 코멘트는 솔음 씨가 말하고자 하셨던 바와 다소 거리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둠이라는 것을 실제로 접하기 전의 그러니까 괴담이 없는 세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김솔음은 텍스트의 나열을 나와 관련 없다고 생각함으로써(실제로 관련 없기도 하죠 이미지나 사운드는 무서워했던 것도 내 안의 상상을 한 번 거쳐야 하는 텍스트보다 직관적으로 실감 나게 다가오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즐길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건 경험에서 비롯되어 아는 것이지 않을까 싶고 그렇게 생각하고 읽으면 적어주신 내용이 더 흥미롭게 읽히는 것 같아요

 

 

4.


솔음 씨에게 액막이 고양이 키링을 선물로 드렸어요 여러 의미로 꼭 드리고 싶었던지라…… 받으시고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만 해 주셔도 기쁜데 이렇게 진짜 김솔음처럼 써 주셔서 행복했어요 성의 표시도 일종의 쇼맨십 이 부분이 불만을 표하는 브라운에게 김솔음이 설득차 뱉어내는 말의 일부 같아서 정말 진짜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후 이유 있는 물건들과 사진도 예쁘고 멋지게 찍어주셨는데 그건 저만 보려고요

 

 

5.

살아있음을 죽음을 통해 실감한다 즉 삶을 긍정하기 위해 죽음을 떠올린다는 것은 모순처럼 들리지만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을 의식하는 순간 가장 선명하게 현재를 인식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충동을 버리지 못하는 것 역시 그 연장선일지 모르죠 결국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은 두려움과 동떨어진 감정이 아니라 살아 있으려는 본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김솔음이 위키를 보게 된 것은 삶에 자극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그건 곧 살아있다는 것에 유의미한 감상이 없다는 뜻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고…… 그리하여 초반의 김솔음은 무섭고 집에 돌아가고 싶은 것과 별개로 제법 다양한 것들에 흥미를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동숲 고양이 주민 김솔음 말버릇 얏호

 

적어주신 말은 어디의 인용일까요? 저는 문득 빅토르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떠올랐는데요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만은 빼앗을 수 없다.' 이 말 김솔음에게 참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6.


죄송한 소리 먼저 좀 할게요 (제발 아니) 이거 너무 귀엽다 무서움을 떨쳐내기 위해 이어가던 생각들이 악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건 무척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 형식의 메타인지 제4의 벽을 뚫는 듯한 내용의 독백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해요 외부의 것을 알고 있는 김솔음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니까요 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드는 생각일 수도 있겠고요 김솔음의 이름 석 자가 누군가의 즐거움을 위해 누군가의 손에 의해 써내려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저 텍스트의 나열일 뿐 아닌 그들의 삶을 알기에 자신의 할 일을 해내고자 하는 김솔음이 정말 좋아요 그로 하여금 나의 그리고 그들의 삶을 긍정한다는 뜻이니까

 

이 이후로 분명 여우 상담실에서 처방을 받으셨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오류겠죠? 지워진 게 아니길 내 문화유산

 

 

7.

이쯤 되면 싫어하는 게 있나 싶은데?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 좋아해요 소울이터를 감명 깊게 봤거든요 이 말 자체의 근원을 찾자면 아마 철학자 누구누구 이런 거겠지만…… 스스로 멘탈 케어하고자 하는 김솔음 기특해요 평정심이라는 건 유지하는 것도 유지하고자 자각하는 것도 참 힘든 일인데 김솔음은 후자는 나름? 잘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은 침착하다는 착각에 빠져 타인을 통해 헤어 나오는 경우가 있? 많? 지만서도 아무튼 오늘의 추천 영상은 뿌이뿌이 모루카 1화 바로 가기 

 

 

8.

 

  

이야기를 적어가는 창작의 능력이 수많은 비현실적 죽음을 만든다. 만들었다. 그 이전의 세계와 갈라진다. 상상하고, 상상하여, 또 상상하라!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니 지워 아쉽지 않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지 상상의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기어코 바꾸어 내는 일이다. 인간의 본능이 타인의 그릇됨을 지적하는 것이라야 언제든 멈추어 뒤돌아보고 근원을 숙고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 근원이 되는 유정의 난황 아래 배아가 말한다. 저는 어둠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왔습니다.

 

전에도 생각했지만 정말 어떻게 이런 글을 쓰시는 거지? 너무 신기하고 대단해요 이걸 제멋대로 상상하고 해석해서 코멘트를 달아도 되는 걸까요 제가 감히…… 안 할 건 아니지만요 이건 역시 막바지의 김솔음의 모습을 통해 떠올리신 내용이 아니실까 싶은데요 메타적인 부분과 유쾌 연구원들의 고뇌 그리고 그리하여 이 세계에 도달하게 된 무언가까지 모든 이야기 이전의 상태를 하나의 장면으로 압축해 놓은 것 같아서 여러 차례 읽었어요 어둠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어둠이 없는 세계를 상상하고 끝내 그곳에서 온 존재가 목소리를 내게 된다는 점이 인상 깊지 않나요 그들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가능성이 마침내 형태를 갖게 된 순간 누군가에게는 끝내 도달하고 싶었던 세계의 증명이자 구원 하지만 김솔음의 존재는 (이하생략)

 

 

9.

 

솔음 씨 변태 같은(p) 점 이 트윗을 7월 7일 오후 6시에 올리셨어요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7월 7일 오후 6시는 괴담 출근 3부 시작일이고 위 트윗 내용은 3부 예고로 올라왔던 내용이에요 6시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솔음 씨가 올리신 이 트윗 알람 보고 거짓말 조금도 보태지 않고 진짜 비명 질렀다는 사실 이제라도 밝혀 봅니다

 

 

10.

사람은 살아가면서 어떤 것은 잃어버리고 어떤 모습은 사라지고 새로이 무언가를 취득하며 이전의 자신으로부터 차차 멀어지죠 그렇다면 살아 있다는 건 완전히 보존되는 상태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고 일부를 잃으면서도 이어지는 상태일 수 있는 거고요 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균형만큼 불안정한 상태는 없다는 말은 꽤나 그럴듯한 것 같아요 완벽하게 유지되는 것은 오히려 정지에 가깝고 살아 있는 것은 계속 흔들리고 변해야 하니까

 

사라진다와 살아진다의 언어유희 이걸 올리신 당시에도 오늘 올리신 것 내용이 엄청 좋다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언어유희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이쯤이면 정말 싫어하는 게 있긴 한 건가 싶네요…… 앞서 이야기했던 살아있음을 죽음을 통해 실감한다는 내용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이름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기도 해서 다시 봐도 좋은 느낌을 주는 내용이에요 특히나 마지막의 살아지는가? 는 사라지는가? 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읽으면 위키 편집 능력까지 그려진다는 게 정말 좋죠 살아진다는 것 안에 나(김솔음)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김솔음 역시 사라진다는 것에 의해 살아있다는 것에 물음표 하나는 찍어봤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네요

 

 

11.

키 180대 초반에 야밤에도 절대 취객에게 시비 걸리지 않을 냉소적인 인상을 가진 김솔음에게 도를 아십니까 시전한 사이비 리스펙합니다 들어본 적 없는 외모 칭찬 이 부분은 정말 이상합니다만 생각해 보면 저도 솔음 씨께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듯한……? 하지만 사실인 것을 그렇게 자주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말 나온 김에 말해보자면 저는 얼빠고 솔음 씨는 객관적으로 잘생겼습니다 하하 네 하고 대충 듣다 자리 뜰 것 같은 김솔음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김솔음도 사이비 귀찮기는 마찬가지인 그냥 평범한 사람이구나 싶어져서요

 

 

12. 

일전에 제가 타임라인에서 김솔음의 애착 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걸 보고 써 주신 걸까 싶어요 페어틀을 하면서 그 내용을 보충하고 있었던 터라 그걸 올리지도 않았는데 이런 내용을 적어주신 것에 진짜 진심으로 깜짝 놀랐어요 솔음 씨는 항상 예상 못한 놀라움을 안겨주신다니까요…… 

 

제 해석이 반영된 건지 아니면 솔음 씨도 같은 해석을 하고 계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김솔음이 이 세계(괴있세)를 좋아하는 것과 집에 돌가가고자 하는 것은 별개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김솔음이 괴있세를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인물들을 흥미롭고 매력적인 대상으로 바라봤으니 좋아하는 것은 틀림없고 부정할 수 없지만 그와 '애착'은 다른 영역인 것 같아요 이 세계는 분명 김솔음에게 특별한 곳이고 그도 그러한 자각은 있겠으나 그 세계를 자신이 속해야 할 곳 즉 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니까요

 

안정감과 안락함을 주는 곳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한 곳에 돌아갈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을 외면하고서 그저 좋아하는 것들이 주는 위안에 머무르길 택하는 사람 역시 많지 않죠 아포칼립스 물에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다 안전한 곳으로 가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듯이요 그러므로 김솔음은 목적지 즉 집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세계를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것과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무언가를 비교할 수 없는 쪽에 가깝겠죠 이 세계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아냈다면 모를까…… 그런 의미에서 3부 내용이 참 기대가 됩니다 김솔음은 또 다시 돌아가고자 할까요? 

 

TMI 마지막 트윗 같은 내용으로 너구리에게 소원을 고백하는 김솔음 같은 망상도 조금 했어요

 

 

좋아하는 주제라 막판에 주체를 못 했네요

이 페이지를 읽으신 모든 분들이 조금이라도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다음 달에 또 만나요!

 

 


 

두 번째 페이지를 마무리하며 아지의 한마디

: 즐겁다면 토끼를 흔들어 주세요



착 한 청 년
귀 농 하 자
08.01 03:21 답변 삭제

포도야 농장에서 보자 ~ ^^
08.01 03:28 답변 삭제

항상 정성을 들여주시는 아지 씨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덕분에 7월이 끝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외롭거나 낯가리지 않도록 힘을 써 주시는 다른 분들도, 감사합니다. 8월은 여름의 막바지이니, 여름이 지기 전까지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예…… 농장에서, 뵙겠습니다.
08.01 04:02 답변 삭제